1923년 잉글랜드 FA컵 결승전(1923 FA Cup Final)은 1923년 4월 28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턴 원더러스 FC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FC 간의 1922~23년 FA컵의 마지막 축구 경기다. FA컵(Football Association Challenge Cup, 축구 협회 챌린지 컵) 같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의 초기 컵 대회의 대표적인 표본으로 뽑히는 이 경기는 1923년에 완공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축구 경기로 기록되어 있다. 영국 국왕 조지 5세가 우승팀에게 경기 후 트로피를 수여하기 위해 관중석에 자리했다.
각 팀은 결승전까지 5라운드씩을 치렀다. 볼턴 원더러스는 3라운드 2차전부터 마지막 3경기에서 데이비드 잭이 경기마다 홀로 한 골씩 터뜨리고 팀은 무실점으로 골문을 틀어막으며 모두 1:0 승리를 거두며 결승전에 올랐다. 하위 리그 소속이었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는 풋볼 리그 2부 이하의 하위리그 팀들을 상대했는데, 이 때는 잉글랜드 축구에서 축구 팀들을 실력 별로 여러 리그로 나누기 시작한 시기였다. 웨스트 햄은 4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 FC 3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물리쳤지만 그 다음 준결승전에서는 5골을 퍼부으며 더비 카운티 FC에게 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진출했다.
이 대회 결승전은 축구 자체보다 125,000명 정도 되는 웸블리 스타디움의 수용인원을 훌쩍 뛰어넘은 엄청난 인파로 인한 큰 혼란 때문에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. 추정 300,000여 명의 관중들이 입장하면서 경기장의 테라스까지 꽉 차서 사람들이 넘칠 정도였고, 관중들은 선수들이 경기하는 경기장 안 피치까지 내려가기까지 했다. 말에 올라탄 경찰들이 경기 시작을 위해 피치 위의 관중들을 올려 보내려고 투입되었는데, 이때 경찰이 탄 말 중 밝은 색의 말이 이 날의 상징이 되었다. 결승전 경기는 관중들이 피치를 둘러싸고 서있는 동안 45분 늦게 시작했다. 경기에선 시작하자마자 웨스트 햄이 강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후 볼턴이 강팀의 위력을 과시하며 경기를 지배하고 2:0 승리를 거뒀다. 세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볼턴의 데이비드 잭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상대 수비 공백을 틈타 선제골을 넣었고, 후반전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잭 스미스가 추가골을 넣어 승리를 장식했다. 결승 경기 전 행사 때문에 영국 하원에서 논쟁이 있었고 다음 결승 경기들을 위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게 되었다. 이 경기는 “백마 결승전”(“White Horse Final”)으로 불리며 2007년에 새로 건축된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백마교(White Horse Bridge)를 지어 이 경기를 기념하기도 한다.